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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절주절

[알릴레오 북's 3회] 광장 / 광장의 첫문장을 아시나요? - 방민호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by 커넥터리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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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작가(1934년 4월 13일 ~ 2018년 7월 23일)의 광장

한국 문학의 대표적 소설가

1959년 소설 'grey구락부전말기' '라울전' 등단

대표적 장편소설 광장, 화두, 희색인 등

현재 최인훈 기념 도서관 건립 중

 

광장과 밀실의 대립을 지양하고 양극화된 이데올로기의 길을 넘어서서 제 3의 길을 모색한 분단시대의 역작.

자유라는 문제를 다룬 작품.

 

방민호. 문학 비평을 공개적 활동을 하고 시나 글을 쓰는 작가. 

 

출생지는 북한이고 청소년기에 월남.

원산고 1학년 당시 한국 전쟁 발발. 출생지는 함경북도 회령. 부친 목재소 운영 유산계급 낙인.

미군함정 타고 부산으로 갔다가 목포로

 

서문이 굉장히 인상적.

새벽이란 잡지에 처음 나옴. 4.19때 지식인들의 마음이 이럴꺼라는 느낌.

'아시아적 전제의 의자를 타고 앉아서 민중에겐 서구적 자유의 풍문만 들려줄 뿐, 그 자유를 사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던 구정권 하에서라면 이런 소재가 아무리 구미에 당기더라도 감히 다루지 못하리라는 걸 생각하면 저 빛나는 4월이 가져온 새 공화국에 사는 작가의 보람을 느낍니다.' 1960년 11월에 발표했을 때 서문

 

스토리.

이명준이라는 주인공 20대 한국전쟁 나기 직전 남한에 거주, 아버지는 월북, 어머니는 사망, 아버지 친구집에 얹혀살던 명준

윤애라는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대남방송에 아버지 출현, 그이유로 잡혀가서 고문 윤애를 두고 월북함

이상적인 사회라고 여겼던 북한사회에 환멸을 느끼고 발레리나 은혜를 만나고 한국전쟁에 참전 전쟁 중 은혜는 폭격으로 사망

정전이 되자 제3의 중립국행. 가는 배 위에서 자살.

 

풍문이 아니라 현장에서 봐야 한다. 그것을 실행하는 인물 이명준.

자전적 주인공? 맞다.  작가의 경험을 살린. 

 

-흥남철수. 중공군이 한국전쟁에 개입하여 전세가 불리해지자 동부전선의 군인과 피난민을 구출시킬 목적으로 실행된 대규모 철수작전.

 

'지식인 소설' 내면의 의식세계 서술하는 문장이 많은 편. 읽는 재미가 있는 편은 아니다.

풍경을 묘사하는 빛나는 문장이 많다.

가장 돋보이는 첫 문장.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초판. 숨 쉬고 있었다).

한글문학 완성위한 문장의 실험과 집요한 의지가 보여진다.

 

퇴고의 달인. 언어적 감각이 어릴 때는 일본어와 한자 감각 우세, 남북한 체제와 전쟁, 4.19를 겪으면서 한글의 중요성 문화의 정체성을 겪으면서 현장감 있고 극적인가라는 표현을 노력함.

 

조수진. 남한정치를 표현한 통렬한 문장. 남한 정치의 환멸을 이야기 하는 장면.

'정치는 인간의 광장 가운데서도 제일 거친곳이 아닌가요? 사람이 똥오줌을 만들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것처럼 정치에도 똥과 오줌은 할 수 없죠 거기까진 좋아요. 하지만 하수도와 청소차를 마련해야 하지 않아요? 한국 정치의 광장에는 똥오줌에 쓰레기만 더미로 쌓였어요. 모두의 것이어야 할 꽃을 꺾어다 자기 집 꽃병에 꽂고, 분수꼭지를 뽑아다 저희 집 변소에 차려놓고, 페이브먼트를 파 날라다가는 저희 집 부엌 바닥에 깔고, 한국의 정치가들은 정치의 광장에 나올 땐 자루와 도끼와 삽을 들고 눈에는 마스크를 가리고 도둑질하러 나오는 것이겠지요.'

 

유시민. 

명준이 북녘에서 만난 것은 잿빛 공화국이었다. 이 만주의 저녁노을처럼 핏빛으로 타면서 나라의 팔자를 고치며 들뜸 속에 살고 있던 공화국이 아니었다 학교 공장 시민회관 그 자릴 꽉 채운 맥빠진 얼굴들 그저 앉아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아무 울림이 없었다. 혁명의 공화국에 사는 열기 띤 시민의 얼굴이 아니었다. 

 

북한 묘사는 거의 예언서다.

남한 묘사는 당시의 상황.

북한은 개별성을 말살 남한은 각자 개별성을 살리는 것은 가능. 명백한 가능성을 본 남쪽의 광장.

 

4.19가 지식인들에게 가져온 환희는 민주화보다 훨씬 큰 원초적인 기쁨.

살 수 있구나, 말할 수 있구나

 

비평가들의 비평을 안보고 일반 독자들의 독후감을 좋아했다고 한다.

평론가는 지식 습득 후 담론 생성. 담론의 경계선이 뚜렷한 편. 우리 사회 일반적인 지식인들은 북한 체제를 거의 접하지 못했던 시절에서 진보 사상을 이론으로만 접하던 상황. 

 

분단 문학이 다른 작품과의 차별점?

1. 분단으로 인한 남한의 상황. 2. 남한과 북한체제를 오가는 2체제. 3. 공간은 남한 정서는 북한을 담는

양체제를 담는 작품들은 대부분 월남 작가들이다.

유시민은 2번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유시민.

명준은 사령부에서 떠도는 소문을 들었다. 총 공격이 가깝게 있으리라는 것이었다. 그 말을 알렸을 때 은혜는 방긋 웃었다. "죽기 전에 부지런히 만나요, 네?" 그날 밤 명준은 2시간 가까이 기다렸으나 끝내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부분은 그렇게 공감이 안감 그렇게 와닿지 않는데..

 

방민호.

포로 수용소에서 주인공 명준이 제3국을 택할 때

준다고 바다를 마실 수 는 없는 일 사람이 마시기는 한 사발의 물 준다는 것도 허황하고, 가지거니 함도 철없는 일 바다와 한 잔의 물 그 사이에 놓은 골짜기와 눈물과 땀과 피. 그것을 셈할 줄 모르는 데 잘못이 있었다. 세상에서 뒤진 가난한 땅에 자란 지식 노동자의 슬픈 환상. 과학을 믿은 게 아니라 마술을 믿었던 게지. 바다를 한 잔의 영생수로 바꿔준다는 마술사의 말을 그들은 뻔히 알면서 권력이라는 약을 팔려고 말로 속인 꾀임을.

남과 북의 체제를 경험하며 얻은 성찰. 함부로 바닷물을 바실 수는 없다는 명준이 이념을 찾아 헤매다 찾은 마지막 성찰의 순간이 아닐까

 

남쪽은 서양민주주의라는 환상, 북쪽은 평등과 분배라는 환상 두 개의 이념이 마술에 불과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는 깨달음이 중립국을 택한 이유.

 

유시민.

주인공 명준을 왜 죽였을까? 제 3국의 삶이 의미가 없다고 본 것.

 

광장과 밀실이 동등해야 그것이 이상적인 사회 아닐까?

 

책을 읽다보면 일침을 맞는 순간이 있을 때도 책을 읽는 즐거움.

 

1991년판 서문

인간은 광장에 나서지 않고는 살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인간은 밀실로 물러서지 않고는 살지 못하는 동물이다.

우리의 밀실과 광장은 어떤지 생각해보는 시간은 어떤가요.

 

최인훈의 광장을 아 읽었던거 같은데 어디서 봤을까 하는 기억이 있었는데 줄거리를 듣자마자 바로 수능 언어 지문이 떠오르고 문제까지 어렴풋이 기억난다. 어떻게 이렇게 선명하게 기억에 남았을까?

이 주인공이 제3국을 택하고 자살을 하는 마지막 결론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극적 결말 같은 느낌이어서였을까?

분단 소설에는 방송에서처럼 3가지 유형이 있는거 같은데 나도 남한쪽에 피해자 설정은 그냥 슬픔만 자아내는 경향이 도드라진다고 생각해서 별로 안좋아한다. 유명하기 때문에 읽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애정이 없었을까?

정치 유튜브는 이제 거의 안보는데 이런 책 주제로 토론하는 영상은 언제든 환영이다. 

책을 읽는 재미도 있지만 내용은 서머리하는 기분으로, 문장에 대한 자기 생각 공유와 토론하는 과정은 너무 즐거운 활동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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